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사과 코너(김만규 기자)
2025년 국내 사과와 배의 재배면적이 모두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연구원이 27일 발표한 ‘2025년 5월 작물재배면적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3만 3,246ha로 전년보다 67ha(0.2%) 줄었고, 배 재배면적은 9,361ha로 60ha(0.6%)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과일 생산이 가능한 ‘성과수’ 면적은 줄어든 반면,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하는 ‘미과수’ 면적은 증가했다는 점이다.
사과의 경우 성과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3.4%(812ha) 감소한 2만 3,254ha로 집계됐다. 반면 미과수 면적은 8.1%(745ha) 늘어난 9,992ha로 나타났다.
배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성과수는 전년보다 1.9%(165ha) 감소한 8,364ha였으며, 미과수는 오히려 11.7%(104ha) 증가한 997ha에 달했다.
이처럼 전체 면적은 유사하더라도 실제 생산에 영향을 주는 성과수의 감소세가 두드러져 향후 공급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농촌 고령화, 재배 노동의 어려움,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리스크, 시장 가격의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사과의 경우 주요 산지인 경북(1만 9,083ha)이 전체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전년 대비 0.9%(174ha) 감소했다. 충북(-2.0%), 경기(-8.0%), 전남(-9.1%) 등 대부분 지역에서 면적이 줄거나 정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강원도는 11.6% 늘어난 1,951ha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배의 경우 주요 재배지는 여전히 전남(2,735ha), 충남(2,041ha), 경기(1,366ha) 등으로 나타났으며, 전북과 충북은 각각 11.5%, 13.3%의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고령화로 인한 경작 포기, 병해충 증가, 소비 감소 등 복합적 요인으로 인해 성과수가 줄어드는 추세가 뚜렷하다.
향후 전망은 녹록지 않다. 과수 재배는 단기간에 결과를 얻기 어려운 장기 투자형 농업인 만큼, 기후와 시장 여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전문가들은 “성과수의 감소는 곧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가격 불안정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며 “과수농가에 대한 지원 확대, 기후 대응 품종 개발, 청년농 유입을 위한 정책적 유도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농업 현장에서 실제 생산력을 나타내는 성과수 면적이 줄어드는 현상은 단순한 재배면적의 감소보다 훨씬 심각한 구조적 문제다.
특히 수요 대비 공급의 불균형이 심화되면 가격 폭등과 소비 위축, 수입 과일과의 경쟁 심화 등 농가 수익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작물별 생산 안정화 대책과 함께, 과수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개편 방안을 본격 검토할 필요가 있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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