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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도 사치품?”…4월 물가 2.1% 상승, 고기·생선값 급등에 서민 밥상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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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음식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삼겹살(김만규 기자)

 



【서울=본지】‘국민 외식 메뉴’ 삼겹살이 서민의 식탁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1% 오르며 넉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돼지고기·수산물·가공식품 등 밥상 물가의 급등이 서민 경제를 직격하고 있다.

 

특히 삼겹살 가격은 지난해 처음으로 2만 원 선을 돌파한 뒤 하락 없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어, ‘삼겹살도 사치품이 됐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4월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8(2020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1월(2.2%)부터 넉 달 연속 2%대 오름세로, 고환율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속적으로 국내 물가에 반영된 결과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이 눈에 띈다. 지난 한 달간 돼지고기 소매가는 10% 가까이 뛰어올랐으며, 4월 축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8% 상승해 2022년 7월(6.1%)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서울 지역 삼겹살 200g 평균 가격은 2만276원으로, 1년 전보다 1.48% 올랐다.

 

지난해 5월 사상 처음으로 2만 원을 돌파한 이후 하향 안정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수입산 돼지고기 가격 인상과 도축 마릿수 감소, 사료비 부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마포구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박모(47) 씨는 “예전에는 가족 외식하면 삼겹살이 기본 메뉴였는데, 요즘은 1인분에 2만 원 넘는 걸 보고 발길을 돌리는 손님도 많다”며 “원가 부담도 커져 가격을 더 올리고 싶지만 손님 눈치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 역시 급등세다. 어획량 감소와 수입 단가 인상 등의 영향으로 4월 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4% 올라, 2023년 3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여기에 농축수산물 전체 물가는 1.5% 오르며 가계 부담을 가중시켰다.

 

가공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전체 물가 상승률에 0.35%포인트를 더했다. 이는 2023년 12월(4.2%) 이후 16개월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이다. 통상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데 수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의 상승세는 고환율 영향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결과로 해석된다.

 

외식비도 상승 압력에서 자유롭지 않다. 외식 물가는 3.2% 상승하며 지난해 3월(3.4%) 이후 가장 큰 폭을 나타냈다. 원재료비와 유통비 부담을 출고가에 반영한 식품업계의 인상이 원인이다.

 

근원물가도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OECD 기준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물가지수’는 2.1%,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또 다른 근원지수는 2.4% 상승했다. 이는 외부 변동성이 적은 품목에서도 가격 압력이 여전함을 의미한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채소·과일, 석유류 가격은 다소 하락했지만, 근원물가에는 포함되지 않아 전체 물가보다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며 “현재 물가 흐름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나, 향후 변수에 따라 유동성이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2%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향후 국제 유가와 환율, 여름철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 등이 새로운 물가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삼겹살과 같은 국민 대표 품목의 가격 급등은 서민 체감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축산물 수입선 다변화와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가격 안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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