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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새만금 세계잼버리, 국가 행사라 부르기 부끄러운 총체적 부실”…정부·지자체·조직위 전방위 책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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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8월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

 

 

2023년 8월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국가의 체면을 구긴 국제 망신’으로 끝난 가운데, 감사원이 발표한 공식 감사보고서를 통해 행사 준비부터 운영, 사후 대처까지 전 과정에 걸친 총체적 부실이 낱낱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여성가족부를 비롯해 전북특별자치도, 조직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련 16개 기관의 책임을 조목조목 지적하며 “국제행사를 치른 것이 아니라, 무책임의 결과물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156개국, 4만2천여 명이 참가한 이번 잼버리는 당초 대한민국의 청소년 국제교류 역량과 K컬처의 위상을 보여줄 기회로 주목받았지만, 폭염 속 부실한 시설과 엉망인 운영, 늦장 대응으로 주요 국가들의 조기 퇴영 사태를 초래하며 국제사회에 뼈아픈 실망을 안겼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주최 측은 유치 당시부터 부적절한 부지를 선택한 데다 매립·조성 후에도 배수, 통신, 위생 등 기본적인 야영 인프라조차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행사 초기부터 식사 제공 지연, 온열질환자 급증, 물·얼음·의료물자 부족, 곰팡이 낀 식재료 보관소, 미흡한 방역 등 혼란이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의 참가자 수천 명이 조기 퇴영을 결정했다.

 

특히 감사원은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가 준비 단계에서부터 ‘형식적 승인’에 그쳤고, 실질적인 관리 감독에는 사실상 손을 놓았다고 지적했다.

 

조직위원회는 스카우트 전문가들로 구성된 잼버리운영팀(JPT)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무시하고, 계획 수립 및 실행에서 안이한 태도로 일관했다.

 

전북도 역시 기반시설 조성 과정에서 공약 이행은커녕 행정적 관리·감독 책임을 방기했고, 농림부와 농어촌공사는 매립사업을 마친 이후에도 관리·점검을 소홀히 해 안전과 직결된 배수 문제를 방치했다.

 

잼버리 현장에서 운영된 병원은 냉방도 제대로 되지 않아 치료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했고, 위생시설은 수량과 질에서 국제기준에 턱없이 미달되었다.

 

무엇보다 이미 수차례 지적된 문제들이 현장점검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순 실수 수준이 아니라 고의적 무시 또는 직무유기의 의혹도 제기됐다.

 

무너진 국제 신뢰…“누구도 책임지지 않은 국가적 참사”

 

감사원은 보고서에서 “이번 잼버리는 단순한 행사 실패를 넘어, 정부와 공공기관, 지방자치단체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이 빚어낸 구조적 실패”라고 단언하며, 관련 기관과 책임자에 대한 문책과 함께 제도 전반의 개편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행사 유치 당시의 정치적 계산, 전시성 치적 사업 중심의 의사결정,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준비 계획, 명확하지 않은 책임 구조, 형식적 점검 시스템 등 한국 행정 시스템의 구조적 병폐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데 이번 감사의 의미가 있다.


감사원은 여성가족부, 전북도, 조직위원회 등에 대해 관련자 징계 및 인사조치를 요구하고,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제도적 정비를 촉구했다.

 

또한, 민간과의 협력 강화, 전문성 확보, 예산 집행의 투명성, 사전 시뮬레이션 의무화 등 실질적인 시스템 개선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제시됐다.

 

대한민국은 이번 잼버리를 통해 얻은 뼈아픈 교훈을 계기로, ‘보여주기식 행사’의 시대를 끝내고 ‘준비된 국가’로 거듭나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직면해 있다.

 

‘Draw your Dream’이라는 이름 아래 시작된 세계잼버리는 결국 그 누구의 꿈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채, 한국 행정시스템의 한계를 드러낸 사례로 남게 됐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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