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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 이자 장사로 22조 사상 최대 순이익…“속도는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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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ATM기기


고금리 국면에서 국내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2024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총 22조400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조2000억 원 증가한 수치로, 금융권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은행별로는 시중은행이 13조 원, 특수은행이 7조 5,000억 원, 지방은행 1조 3,000억 원, 인터넷 은행이 6,000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시중은행은 전년보다 무려 8,000억 원 가까이 늘어난 수익을 거두며 시장을 주도했다.

 

이자 이익 역시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전체 이자 이익은 59조3,000억 원으로, 전년(59조2,000억 원)보다 소폭 상승했다.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로 수익을 늘렸지만, 이자 이익 증가율은 급격히 둔화됐다. 2022년 21.6%에 달했던 증가율은 2023년 5.8%, 지난해에는 0.2%까지 내려앉았다.

 

금융업계에서는 “순이익 규모는 역대 최대지만, 수익 성장의 속도는 확연히 꺾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대출 수요는 줄고, 예금 금리 부담은 커지면서 순이자마진(NIM) 개선도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처럼 은행들이 고금리 기조 덕에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가운데, 가계와 기업이 겪는 이자 부담은 날로 심화되고 있다. 금융소비자 사이에서는 “은행만 배불린다”는 비판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이자수익에 의존해온 국내은행의 영업 구조는 이제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금융당국도 “과도한 이자 이익 의존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며 리스크 관리, 사회적 책임, 비이자수익 기반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역대 최대 이익이 경고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실질적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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