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대형마트.
서민들의 식탁 물가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6%로, 2022년 12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웃도는 수치로, 국민 생활에 직결되는 ‘먹거리 물가’가 본격적인 상승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주요 식품업체들이 햄, 라면, 냉동만두, 과자, 맥주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을 잇따라 인상한 데 이어, 외식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국민의 체감물가 상승은 더욱 가팔라졌다.
맥도날드는 10개월 만에 대표 메뉴인 빅맥 세트 가격을 또 한 차례 인상했고, 롯데리아와 써브웨이, 배스킨라빈스 등도 가격을 올리며 외식 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10년간 식료품 물가는 무려 41% 이상 올랐으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한다.
생계비에서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은 저소득층일수록 이러한 물가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50대 주부 김모 씨는 “라면 한 봉지, 만두 한 팩도 전보다 체감상 20~30%는 오른 것 같다”며 “마트 장보기가 무서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가공식품과 외식 물가가 동시에 상승할 경우, 국민 생활 안정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식료품은 필수재로서 대체 소비가 어렵고, 가격 인상 시 소비자 저항보다는 지출 확대가 불가피해 체감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공급망 불안과 원재료 수입 비용 상승 등 외생 변수와 더불어 기업의 가격 전가도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격 안정화를 위한 정부와 업계의 공동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 점검과 유통구조 개선을 예고했다.
그러나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이라는 구조적 요인이 여전한 만큼 단기 처방만으로는 근본적 해법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는 식품 자급률 제고, 공정한 가격 투명성 확보, 저소득층 대상의 장바구니 물가 지원 대책 마련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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