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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갈라진 국민의 마음…탄핵 이후, 통합은 가능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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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12일 대통령 관저 인근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선고했다.

 

사법부의 판단은 분명했고, 헌정사에 또 하나의 역사적 전환점을 찍었다. 하지만 판결이 내려진 그 순간부터, 대한민국은 다시 두 개의 목소리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찬반 양측 모두가 광장으로 나섰고, 온라인은 끝없는 논쟁의 장이 되었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8∼29세(찬성 57%·반대 28%), 30대(69%·23%), 40대(76%·21%), 50대(72%·23%)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60대(찬성 47%, 반대 50%)는 찬반이 비등했고, 70대 이상(34%·59%)은 반대 의견이 많았다.

 

분열의 상처는 곧 현실이 된다

 

헌재의 판결이 있었지만 국민의 마음은 하나 되지 못했다. 서울 광화문에서 탄핵을 환영하는 시민은 “이제야 정의가 바로 섰다”고 말하고, 같은 날 한남동에서는 탄핵을 규탄하는 한 지지자가 "나라가 망했다"라며 분노를 터뜨렸다.

 

갈등은 정치적 신념을 넘어 일상으로 스며들고 있다. 직장, 가족, 온라인 커뮤니티 안에서도 탄핵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점점 깊어지고 있다. 그 어떤 사안보다 '분열의 체감도'가 강한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정치가 갈등의 불씨가 되어선 안 된다

 

더 큰 문제는 정치권이 이 갈등을 오히려 조장하거나 방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야 모두 ‘국민의 뜻’을 말하지만, 실상은 지지층 결집과 유불리 계산에 치중한 듯한 모습이다.

 

이런 정치적 태도는 국민 사이에 쌓인 감정의 골을 더 깊게 만들 뿐이다. 전문가들은 “정치가 통합의 장이 아닌 갈등의 증폭기가 되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공존의 정치를 복원하는 용기”라고 말했다.

 

통합을 위한 조건은 정치적 결단과 사회적 대화

 

또한 전문가들은 대통령 파면 이후의 국면을 수습하기 위해 ‘국민통합형 내각’ 또는 ‘비상거국내각’ 구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단순히 여야가 나눠먹는 권력 배분이 아니라, 다양한 계층과 세대를 포괄해 신뢰를 회복하는 구조적 해법이 되어야 한다. 동시에,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공론장 확대와 지방-중앙 간 연계된 통합 프로그램 마련도 병행되어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이념이 아닌 공감이다

 

탄핵은 하나의 제도적 절차일 뿐, 끝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국민 공동체가 얼마나 상처받았고, 또 얼마나 회복력이 있는지를 시험받는 과정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지금 이 순간, 지지층만을 위한 말이 아닌 국민 전체를 위한 언어를 써야 한다. 감정을 부추기는 선동이 아니라, 상처를 보듬는 설득과 공감의 언어가 절실하다.

 

탄핵 이후 대한민국은 또 한 번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분열의 기억을 반복할 것인가, 아니면 그것을 넘어서 하나의 국가로 나아갈 것인가. 해답은 정치가 아닌, 국민 안에 있다. 이제는 통합을 말할 때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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