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ATM 기기(미디어써치)
국내은행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가운데, 5대 금융그룹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고금리 속에서 대출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의 불만과 함께, 상생금융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이자수익 감소에도 역대 최대 실적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3.9% 감소한 6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000억 원 줄어든 18조8,000억 원이었다.
항목별로는 이자이익이 전분기 대비 3000억 원 감소한 14조6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대금리차 축소로 인해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든 결과다.
한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금융그룹은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16조5,8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융감독원 자료 캡처)
특히 누적 이자이익은 37조6,161억 원에 달하며, 연간 기준 약 5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은 대출 규모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가산금리 인상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자 장사’ 비판 확산
5대 금융그룹의 최대 실적 소식 이후, 고금리로 인한 대출 부담이 커진 금융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이 대출 이자로 과도한 수익을 올린다는 지적과 함께 ‘이자 장사’라는 비난도 확산되고 있다.
정치권 역시 은행권의 수익 구조를 문제 삼고 있다. 국회와 금융당국은 이자 수익 비중이 과도하게 높다며 은행들에게 상생금융확대를 요구하고 나섰다.
상생금융 확대, 자발적 실천 필요
은행권은 이러한 비판을 의식해 지난해부터 상생금융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서민층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인하 ▲대출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사회적 요구에 대응했다.
하지만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상생금융 확대 압박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압박에 따라 상생금융 조치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자발적이고 구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적 신뢰와 지속 가능성의 균형
전문가들은 은행권이 막대한 이익을 사회적 책임과 연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금융분석가는 “단순한 수익 증대에서 나아가 고객과 사회를 포용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한 금융 모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향후 전망: 이익과 책임의 조화 필요
금융권은 역대 최고 실적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이에 따른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앞으로 ▲취약계층 및 중소기업 지원 확대 ▲사회적 공헌 사업 강화 ▲이자수익 배분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상생금융 모델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은행의 성장이 고객 신뢰와 사회적 책임 위에서 이루어질 때, 진정한 금융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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