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한 이미지(김만규 기자)
우리나라 60세 이상 고령층의 절반 가까이가 여전히 일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025년 현재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4%로, 청년층(15~29세)의 49.5%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 못지않은 고령층 노동 참여”…700만 명 이상이 일터로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는 고령화 속도에 비례해 꾸준히 증가해왔다. 특히 2011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며, 최근 5년간 경제활동참가율이 4.6%포인트 상승해 전체 인구 평균 증가폭(2.6%포인트)을 크게 앞질렀다. 현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700만 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경제활동 비중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기대수명 증가와 퇴직 후 부족한 소득 보완 필요성이 맞물리며 노동시장 내 세대구조를 뒤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모두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다. OECD 국가 중 노인 빈곤율 1위라는 현실속에서, 많은 고령층이 ‘생계형 노동’에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금은 턱없이 부족…노인 일자리 ‘질’ 문제도 심각
노인의 경제활동 증가 배경에는 불충분한 연금 소득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노인들의 국민연금 수령액은 월평균 약 80만 원수준에 불과해, 최저 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한, 고령층이 종사하는 일자리 중 상당수가 비정규직, 단기계약직, 저임금 노동에 해당돼 고용 안정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노동연구원 관계자는 “노인들이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하고 있지만, 선택지가 제한돼 노동의 질은 떨어지는 구조”라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와 더불어 양질의 일자리 공급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은 구직 포기, 노인은 다시 취업”… 세대 간 구조 변화
한편, 청년층의 경우 오히려 구직 포기, 노동시장 이탈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통계청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비경제활동 청년층중 상당수가 ‘취업을 아예 단념’한 상태로, 청년 실업률은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숨은 실업층’이 확대되고 있다.
이 같은 노동시장 내 세대 역전 현상은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용정보원 관계자는“청년은 일자리를 못 찾아 이탈하고, 노인은 생계를 위해 떠날 수 없는 이중 구조가 심화되는 중”이라며 “세대 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일자리 정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고령사회, 노인 일자리는 ‘복지’이자 ‘성장동력’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는 단순한 생계 문제를 넘어 경제 전반의 활력 유지와 소비 기반 확장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 정책의 핵심 축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이 활발히 일할 수 있는 환경은 국가 경쟁력을 지키는 데 핵심 요소”라며 “단순 수치상의 증가보다, 노후소득 보장과 고용의 질 개선을 위한 실질적 제도 개편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mankyu10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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